디아오만 제 4 화

디 아 오 만 공 주
제 4 집

제작 : 무협중국드라마 MJB 네이버카페
Http://cafe.naver.com/mjbox.cafe

번역 : ID 빨간눈물
jindecan@naver.com

싱크 : 천사 [MJB]
mikycho@naver.com

33편 mp4용 싱크 변환 : 저세상 [MJB]
warai95@naver.com

 

딸아, 그렇게 밖으로만 돌면 못 쓴다

그럼 이제 가끔 나갈께요

애도 참..

시집 가면 어쩌려고 그래?

시집 안 가요
이 집에 딱 붙어 있을래요

 

그럼 조심해야겠다
혼담이 금방 들어올테니까

 

누굴 겁주려고?

겁주는 거 아니다,
내일 혼담이 들어올 거야

이미 그 부친 되는 사람의
맞선 편지를 받았다

엄마, 아빠가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이번 일은 농담이 아니다

내일 정말 맞선 볼 사람이 올거야

 

누군데요?

 

제국후의 아들, 양군탁

 

정아, 너. 여자애가 이게 뭐니?

 

아빠, 제국후는
위험한 사람이라면서요?

바로 그것 때문에 그렇다

만약 우리 두 집안이 인연을 맺으면

그도 내 말을 듣게 될 것이고

알아서 군대를
포기하게 되면 아주 좋게 되겠지

 

아마 이번에 인연을 맺으면

불필요한 살육을
막을 수 있게 될거야

 

아빠는 살육을 면하게 되겠지만

 

나는 앞날이 캄캄하다고요

 

어쩌냐? 어쩌냐?

왜 앞날이 캄캄해?

오빠, 아니 그 때 거기서

 

또 무슨 꿍꿍이 속이야?

 

잊었어?

그 주루에서 때려 줬던
사람이 양군탁이잖아

맞다!

 

그 밝히기만 하는 못된 녀석

동생아, 그 놈에게 시집가면
넌 끝장이야

 

아빠가 지금 날 출가시키려고 난리인데

다시 말해서 나를
평화의 사절로 보내려고 하시는데

쉽게 생각을 바꾸시진 않을거야

 

그럼 어쩌냐?

 

안되겠다
아버지랑 얘기를 해봐야겠어

 

가봐야 영양가 하나도 없을거야

아빠는 황상과 국가를 위해서는
뭐든지 하시는 분이니까

나같은 계집애 하나쯤이야
어떻게 생각하시겠어

그럼 그냥 갈거야?

오빠

 

내가 그냥 갈 사람으로 보여?

 

만인적

사도 아가씨의 일
도울거야? 말거야?

 

좀 보채지 말어~ 사랑하는 소롱샤

 

나를 뭘로 보는거야?

인연을 끊는건 내 전공이야

 

아주 좋은 방법이 있지

 

모두들 알겠지만 만인적의 방법은
나뭇잎 만큼이나 많지

잘 들어둬

이 일은 말이지
평생 기억해 둬야 할거야

그 때 이런 일이 있었거든

한 여자가 날 찾아와서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강물같이 흘리면서

누가 뭐라해도 원치 사람과는
결혼 할 수 없다면서 말이지

그 닭똥같은 눈물에 네가 빠진거야?

솜처럼 마음 약한 나는
착한 마음이 샘 솟듯 솟아서

그 무정한 남자를 찾아갔지

그 녀석은 초췌하기가
병들어 죽기 직전의 염소 같았어

 

그 염소한테 무슨 짓을 했어?

분명히 이리 저리 돌려 말해서
속였겠지

입 다물어
너희들 머리로는 이해 못 해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그 무정한 남자에게

사람 사는 정에 대한 얘길 해줬더니
내 말에 감동하고 깨닫는 바가 있어서

아미타불, 머리 깎고 출가해서
스님이 되었지

지금은 이미 유명한 고승이 되었어

 

만인적, 말이 좀 되는 소리를 해라

그런 허풍이 어딨어?

 

나를 그렇게 못 믿겠어?

 

내가 한수 보여주지 않으면

세상에 고수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는 모양이군

 

만인적, 이 녀석아
말로는 뭐를 못 해?

 

이래도 되겠니?

 

이 수 밖에 없어
오빠, 도울거야? 말거야?

도와야지, 무슨 큰 일이라고

그 녀석의 목을 치라고 해도 하고 싶다

 

그럼 양군탁이 제발로
들어올 때까지 기다립시다요

 

공자, 사도부로 언제 갈까요?

뭐가 급해?

여기서 차 좀 마시고 가면 좋잖아

 

우리 집안이 사도부와 인연을 맺으면

정말 호랑이가 날개를 얻는 격입니다

됐어.. 너만 똑똑한 줄 알아?

 

그 일이 아니라면

 

사도정?

 

사도정!

 

걔가 뭔데?

 

본 적도 없는데, 내가 그 여자랑

 

어제봤던 그 여자, 좋잖아

 

이만 가자

 

사도 아가씨가 어쩌다
그런 병에 걸렸댜~?

대가집 규수가 너무 안됐네

 

그. 거시기 사도 장군이
사람을 너무 많이 죽여서

사도 아가씨가 그런 병에 걸린겨

뭐시냐.. 천벌인겨

입 다물어, 이 놈아

우리 나으리가 죽인 놈들은
죽어 마땅한 놈들인데

아가씨 병하고 무슨 상관이야?

 

사실, 아가씨가 다 좋은데

밤에 갑자기 사람을 물어

 

너희들한테만 말인데
몇 년 안된 일이야

아가씨도 그냥

시녀 세명, 친척 한명을 물었을 뿐이야

 

그거 .. 확실해?

 

내가 사도가에서 15년을 일했어

 

시녀 세명하고 먼 친척을

내가 이 손으로 묻었어

너희들한테만 말인데
내가 너희를 형제라고 생각하니까

얘기해 주는거지 ,만약 소문이 난다면

우리집 나으리가 너희를 죽여버릴거야

 

걱정 하덜 말어

네 입서 나와서
내 귓구녁으로 들으가믄

뱃속에서 묻혀 버릴껴 그냥~

 

그러면 사도 아가씨가

도대체 무슨 병에 걸린거야?

 

그건 굉장히 심각한 정신병의 일종이지

 

아가씨가 어렸을 때

피 빨아먹는 여 마두에게
한 동안 잡혀가 있었는데

사람을 찾아 온 후로는

둥근 달이 뜨고 바람이 부는 날 밤에

밖에 나와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다지

 

우리 집안 사람들은

아가씨 방 근처엔 얼씬도 못하고 있어

언제 뛰쳐나와 덮칠지 모르니까

피를 빨아 먹는다니까

 

그 병은 못 고치는겨?

 

그건 고칠 방법이 없는 것이야

 

어떤 사람은 그녀에게
악마가 붙었다고도 하지

아주 끈덕진 귀신이

최고로 법력이 센 스님과 도사들도

모셔 왔지만 고치지 못 했어

하나도 소용 없었다고

 

한번은 스님이 의식을 치르다가

잠이 들어 버렸는데

그 한 순간에

아가씨한테 목을 가죽채로 한 입 가득
물려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데

그 때 아가씨가 얼마나
피를 많이 마시는지, 하하하

 

그럼 우짜냐?

난 이제 사도부에 못 있겠구먼

나도 못 있겠어

 

괜찮아, 아가씨도 언젠가는
시집을 갈거야

우리도 그 날만 바라고 있지

 

시집을 가서 다른 사람의 성을 따라가면

이제는 사도가와는 안녕이지,
막 물고 다니라지

잘 들어, 아가씨가 한 밤중에 일어나서

옆에 사람이 누워있으면

달빛에 하얀 목덜미를 보고
침을 꿀꺽 삼킨 다음

아가씨 입술이 살짝 올라가다

확~ 한 입에!

 

가자

 

공자, 사도부에 안 가면 안돼요?

 

누가 가고 싶어 가냐?

안 갈 수도 없잖아

이미 약속한 거니까

 

사도 아가씨가 정말 그렇게 무서울까요?

그 뚱땡이가 헛소리 한건 아니겠지요?

내기를 해도 좋아

그 뚱땡이가 헛소리 한게 아니야

내 아버지가 보는 눈이 있어

사람을 보내 그 집을 둘러 봤는데

그 사도 소저는 사실 좀 이상했어

그 집에 딸이 있는건 누구나 다 아는데

누가 본 적 있나?

 

그럼 뻔 한거 아니야?

 

제 생각에도

그 뚱땡이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양군탁 정말 고생문이 훤하구나

 

제 모가지를 다른 사람 입에
넣어 주어야 한다니

 

부인이 사람을 문다니

제일 위험한 사람이 누구겠어?

바로 남편이잖아

달빛 아래, 나는 자고 있는데

갑자기, 잠에서 깨서
피가 흐르는 입을 벌려서

사람 목덜미를 노려 보다가

한 순간 확!

 

생각도 하기 싫어

안 가면 되잖아요

안 가면?

대장군인데?

대장군과의 약속을 어떻게 어겨?

멍청하긴

네...

 

안 가도 안되지

 

죽는 한이 있어도 한번 가보자

 

양 공자

 

어르신께서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말씀을 전해 오시길

잠시 후에 돌아오신다고

우선은

후원에 잠시 모시라고 했습니다

들어오시는 대로 찾으신답니다

 

후원에?

 

멀건히 서서 뭐해? 앞장 서야지

네.. 양 공자

들어가시죠

 

한가지 물어보자

어제 저녁에 너희 집 시녀가

무슨 일이 있었나?

 

그게요

시녀가 잠을 자다가

발을 헛 디뎌서

목을 다쳐서 살점이 좀 떨어지고

피도 좀 나고

뭐 별 거 아닙니다

우리 집에선 항상 있는 일입니다

아니

방금 네 말은

밤에 잠을 자다가 발을 헛 디뎠어?

 

방금 자다가 발을 헛 디뎠다고 했나요?

그럼 말 안했냐?

 

그럴리가요
제가 그렇게 말 할리 없어요

내가 바보도 아니고

어떻게 자면서 발을 헛디뎠다고 해요

 

분명히

걸어가다가 헛 디뎠을 거예요

 

잠깐만, 하나 더 물어보자

그런 일이 이 집에선 항상 있는 일이냐?

 

여기 길이 좀 평평한게 아니라서요

그래서 저녁에 발을
헛 딛는 사람이 굉장히 많지요

 

초를 이렇게 많이 밝혀 놓은 건

-왜.. 왜 그런 거지?
-귀신 쫓는 거죠

귀신을 쫓아?

아.. 아니요.. 그건.. 잘못 말했어요

 

방금 말 했잖아요

우리 집이 길이 안 좋아서
저녁에 헛발 딛는 사람이 많다고

이건요 헛발 딛는
사람들 때문에 준비한 겁니다

맞다, 그. 너희 아가씨 오늘 어떠시냐?

 

아가씨요?

 

말 하기 나름이죠

 

말을 해야 한다면?

아가씨야 당연히 잘 있지요, 그게 다에요

사위로 이 집에 들어오시면

천천히 겪으실 겁니다

그래

아 참, 사위가 되시고

한 번만 겪어 보시면 그냥

그냥..

그냥 뭐?

아닙니다

우리 아가씨가

좋은 점은 어떤 사람은
한 번만 겪으면 되지만

아가씨의 사촌 동생 같은 경우는

사촌 동생이랑 무슨 상관이야?

미안 합니다 미안해요

우리 아가씨는 사촌 동생이 없어요

잘 못 말했네요, 요 입이 방정이지

 

사실은 그 때

 

아닙니다, 아니에요,
사실은 그 때는 없었어요

아니에요, 아니야, 또 잘 못 말했네

 

양 공자. 그럼 우선

우선 여기 좀 잠시 앉아계십시오

나는.. 소인은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래, 가봐

네

 

귀신을 쫓아?

 

아가씨

 

사.도.소.저 입니까?

 

저기 사...

 

사람 살려..

 

아가씨 안되요

 

사람 살려요..

 

뭐야? 양군탁이 도망을 가?

 

이게 어찌된 일이니?

제가 보기엔
그 양 공자가, 너무 이상해요

제가 들으니까
갑자기 입에 흰 거품을 물고

아주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아둥바둥 도망을 쳤답니다

 

그게 무슨 병이라고 하던데

뭐..뭐라더라

간질 아니냐?

맞아요, 간질인가 봐요

 

그건 아닌거 같은데

간질은 뛰어다니지 않을텐데

 

그럼 더 이상한 병이 아닐까요?

 

제국후가 어쩌다
그런 아들을 두었을까?

 

아빠, 그런 사람한테 시집가야 돼요?

 

그렇게 결정하신거면,
딸은 말씀을 따라야죠

 

간질이면 어떻고, 광견병이면 어때요

운명이려니 해야죠

 

착한 딸아, 그 사람이
정말 그런 병이 있다면

내가 어찌 널 호랑이 아가리에 넣겠니?

 

어르신, 양 공자께서 서찰을 보내왔습니다

가봐라

 

뭐랍니까?

아.. 그 양군탁이 자기 병을
우리가 알게 되었다는 걸 알고

서찰로 혼담을 파하자는 군

 

그래도 자기가 어떻다는 건 아는군요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대신들이 올린 상소문이

쓰잘데 없는 것들 아니면
하나 마나 별 것도 아닌 것뿐

그도 아니면 짐에게 아첨하는 것뿐이니

난민이 강물처럼 경성에 들어오는
큰 일은 아무도 관심이 없어

 

황상 난민의 일은

해결하려면 사실 굉장히 어렵습니다

대신들은 숨을 수 있으면 숨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하려고 합니다

 

대신들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한다고 해도

소롱샤는 왜 그렇게라도 하려고 하지?

게다가 해 놓기도 잘 해놓았잖아

그러니 소롱샤라야

황상과 형제를 맺을 수 있는 겁니다

 

만세야, 만세야,
문 귀비가 뵙기를 청합니다

또 왔어?

 

설마 구연환을 풀었나?

 

-신첩이 황상....
-잠깐

 

황상의 명이시니 문 귀비는 알현시

반드시 얼굴을 가리시오

왜요?

이건 황상의 명이오

 

귀비가 성지를 어기실 생각입니까?

 

신첩이 만세야를 뵙습니다

 

그.. 매아야

짐은 정말 너를 보고 싶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맹세를 해서

구연환을 아직 풀지 못해서
우린 만날 수가 없구나

그러니, 네가 괴롭더라도

얼굴을 가리고 짐과 얘기를 해야겠다

맹세는 이제 효력 없어요

 

신첩이 속이는게 아닙니다

신첩은 태후마마의 뜻을 받아

황상을 뵈러 온거예요

 

태후마마의 뜻?

 

태후께서 언제부터
이런 일도 뭐라시는거지?

 

태후께서는 황상께서 구연환이니 하는

아무 의미 없는 놀이에
너무 몰두하지 말도록

특별히 신첩이 맹세를 깨도록 허락하시고

거처를 옮겨 만세야를
모시도록 하셨습니다

 

짐으로서는 네 시중을 받는 것이
구연환을 푸는 것보다 더 괴롭구나

황상

 

그냥 농담이다, 농담

그럼 신첩을 보셔도 되지요

 

황상 오빠

 

신첩은 황상이 너무 보고 싶었어요

 

매아, 눈병 났느냐?

 

눈병이 아니라
애정을 보내는 거예요

넌 병이 아니겠지만
짐은 병이 나겠구나

짐은 지금 걱정이 있어,
너와 노닥거릴 시간 없다

 

황상께 걱정이 있다고요?
그러면 안되지요

 

진림, 황상을 잘 보필하지 못했으니,
죄를 알렸다

죄가 있는 것은 너희 문가이다

 

짐이 국사로 마음이 불편하니

영존이 승상인데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겠느냐?

 

아빠가 승상으로

잘 해오시지 않았습니까?

잘 했지

사방 천지에서 난민들이

경성으로 죄다 몰려오고 있다

난민? 난민이 뭔데요?

 

주나라의 술과 음식이 썩는구나

 

너는 난민이 무엇인지
들어보지도 못했느냐?

 

어쨌든 짐은 난민의 일로

이미 머리가 복잡하다

너와 놀아줄 시간 없어

하지만 태후께서

짐이 방금 말 했지 않느냐

누가 짐을 힘들게 한 것이지?

 

승상이요

그럼 누가 승상이지?

아빠요

 

매아, 참 똑똑해요

 

네 아빠가 짐을 괴롭혀서

구연환을 풀 시간도 없게 만들었으니

우리 둘을 방해하는 건

구연환이 아니라

네 아빠야

 

아빠는 정말 나빠

 

만세야, 사도 장군이 뵙기를 청합니다

어서 들라해라, 어서

오빠

성상의 명이니, 사도 장군은 들라시오

 

매아, 너도 봤지

짐은 정말 정말 바쁘다

 

알았어요
신첩은 이만 방해하지 않겠어요

신첩은 물러 가겠습니다

어서 가라, 어서 물러가
어서 가라니까

 

귀비님

 

황상은 언제나 좋았는데

이번엔 대신을 욕하다니

게다가 그 대신이 우리 아빠야

사실 황상께선 누굴 욕하신게 아닙니다

단지 국사를 걱정하시는 것이지요

우리 아빠가 나쁘다잖아

그건 귀비께서 하신 말씀이지요

 

그래? 난 황상한테 떠밀린거야

 

황상이 지금 아빠를 비판했지

그리고는 사도청운을 접견하고

 

분명히 사도청운이

황상 앞에서 아빠를 모함한거야

 

사도청운 정말 사악하군

 

왜 제국후와 혼담을 나눈 것이오?

 

황상, 소식이 정말 빠르군요

 

이렇게 큰 일을 짐이 모른다면

어찌 무서운 일이 아니겠소?

 

황상께서는 신과 제국후가
혼담을 나눈 것이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짐은 줄곧 그들의 세력을

약화시킬 생각을 하고 있는데

대장군과 그들이 한 가족이 된다면

그들의 세력이 더 크게 되지 않겠소?

 

그럼 황상께선 왜 안녕 공주를

운남왕의 아들과
결혼 시키려고 하시는지요?

잘 알지 않소

 

백운비를 부마로 들이게 되면

운남왕은 아주 가까운 친척이 되오

친척의 신분으로

짐이 번을 치려는 주장을
지지할 것이오

황상께서 알다시피
저도 번을 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생각을 한겁니다

 

그럼 더 잘 아시겠구려

제국후는 번왕 가운데
태도가 가장 강경한 사람으로

당신과 친척이 된다면

자기의 세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아니겠소?

 

황상

 

설마 모르시는 게요?

황가와 번왕이 사돈이 되면

의도가 명확하여
짐의 마음이 편하지만

조정대신과 번왕이 사돈이 된다면

짐은 두려울 밖에요

 

알겠습니다, 황상

 

그럼, 혼담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 참 이상하게도

양군탁이 이미 제 집에 도착했었는데

저를 만나기도 전에

무슨 병이 발작한 것처럼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서신을 한통 받았는데

 

서신에 뭐라 써있던가요?

 

이상하게 혼담을 없던 일로 하자고

저도 당연히 딸을 중병이 든

젊은 사람에게 시집보낼 수 없습니다

 

그럼 짐도 안심이구려

 

비켜라...

 

누구야? 이렇게 요란스럽게

제국후야, 요란스럽긴
황상보다 더 하네

 

미안해 큰 형
나 방금 방귀 뀌었어

누가 너 방귀 뀌었는지 물어봤어?

 

내 예민한 코가

재물의 향기를 맡았다

 

너희들은 향기가 안 나니?

뒤 쪽에 있는 저 상자들이
아련하게 날 부르는 손짓을 하는구나

나를 부르는 향기가
내 가슴 속에 들어왔다

 

도련님, 도련님
일어나십시오

 

탁아, 어쩌다 이렇게 아픈게냐?

 

아버지, 그나마 다행인 거예요

어젯밤 하마터면 놀래서
죽을 뻔했다고요

그게 도대체 어찌된 일이냐?

말도 마요, 다 아버지 때문이에요

사도 집안과 사돈을
맺기로 하셔서 그런거라고요

 

결혼하기로 하지 않았냐?

결혼을 하게 되었으면
아마 제 시체를 치우셔야 할거에요

사도가에서 널 업신여겼구나,
가서 따져야겠다

아니에요, 아버지,
사실대로 이야기하지요

사실은 사도 아가씨가
이상한 정신병에 걸렸어요

 

사람 목을 물어서 피를 마신데요

특히 그 송곳니 두 개가

 

정말 어떻게 말로
설명을 할 수가 없어요

생각만 해도 무서워 죽겠네

그런 일이 있어?

사실이고 말고요,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아버지, 그날 제 목숨은 정말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왔다니까요

 

그런 딸을 낳다니 정말 흉한 일이야

그만두자, 이번 혼담은 물 건너 갔어

 

내가 다시 좋은 자리를 알아봐주마

 

아, 아버지. 이번에 경성에는
무슨 일로 들어오셨어요?

이번에 많은 금은재물을
가지고 들어왔다

관원들과 조정 대신들을
많이 사귀어 두어야

우리의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지

 

문 승상이 서신을 보내
형국이 안정되지 못 하였으니

친히 와서 도모를 하자는구나

 

그런 관리들이야, 은자만 준다면

분명히 아버지 말을 들을 겁니다

 

다시 말해서

만약 아버지 말을 듣지 않으면

사도가의 딸을 시집보내 버려요

 

정말 모질군, 내 아들다워

 

대건이가 네 품으로 들어간다

 

소롱샤, 너한테
나같은 친구가 있다는건

금덩이 산에 앉은거나 마찬가지야

 

난 돼지 비계 덩어리 위에
앉은 것 같은데

관두자, 보는 눈도 없는 가재야

 

내 눈 속에 보물이
반짝이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네 눈 속에 탐욕과 비천함과 교활함

그리고 끝없는 허풍이!

 

알았어

 

네 친척이라는 사도 아가씨 일은
이미 다 해결됐잖아?

양군탁, 그 놈은
이미 꼬리 말고 도망쳤잖아?

 

그건 사실 아냐?

그래, 그건 아주 잘 했어

 

그래서! 아주 좋은 술을 한 병 들고 왔지

술 한병이 뭐라고, 그걸로 되겠어?

소롱샤 잘 들어

지금 내가 제일 필요로 하는 건

용기, 충성, 그리고 기술

 

그게 무슨 말이야?

 

귓구멍을 잘 닦고 들어
침 흘리지는 마

 

난 지금 보물 창고를
열 수 있는 금열쇠가 있어

우린 그냥 그 문을 지나가기만 하면

천하를 몽땅 사버릴 수도 있어

그리고 그냥 편한대로

백분의 일만 퍼줘도

그 난민들도 부자가 될거야

 

이런 뱃속에 허풍만 가득들은 녀석아

아직도 꿈에서 깨질 못했구나

아니.. 나 지금 정신 말짱해

나보다 더 정신 말짱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 놈은 분명히 사기꾼이야

소롱샤, 잘 들어

어떤 사람이 보고를 해왔어

물건이 들어왔어

몇 수레나 되는
보물들이 경성에 들어왔다고

그 보물들이 말이야, 길바닥에서

우리가 가져가 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어디쪽 물건인데?

그건 바로
도박장의 배후 주인의 것이지

 

양군탁?

어때? 한 건 하러가자

 

안돼

 

제국후의 물건은 건드릴 수 없어

왜?

 

아빠가 말했었어,
제국후는 머리가 굉장히 좋아서

무슨 일이든 철저하다고

 

아빠? 아빠라고 그랬어?

그래

 

네가 아빠가 있어?

 

왜 그래? 아빠 없는 사람이 어딨어?

아니

네가 사부가 한 분 있는 건 아는데

아빠가 있는 줄은 몰랐지
아빠가 누군데?

 

그냥 오래된 건달이지 뭐,
지금은 은퇴해서

말해도 넌 몰라

 

소롱샤

내가 보장하는데

제국후의 보물은

반드시 손에 넣을 수 있어, 어때?

 

백 대형이 준 보물도

사실 대부분 아직 건드리지 않았고

지금까지 해온 자선사업에도
아직 여유가 있는데

다시 모험을 할 순 없지

제국후를 건드린다면

감당 못 할 풍파를 불러 일으킬거야

 

소롱샤

며칠 지났다고 그렇게 쫌팽이가 됐냐?

정말 실망이다

 

이 세상에 영웅은 얼마 없는데

만인적을 이해해주는 친구는 없구나

 

매아, 짐은 지금 생각을 해야 해

하세요, 전 방해 안해요

하지만 지금 짐의
그림자처럼 붙어 있잖아

그렇지요, 등불이 있는 곳엔
그림자가 있지요

하지만 그림자는
황상의 일을 방해하지 않잖아

 

묻지 않으면

한 마디도 안 해요

 

어때요, 매아 착하지요?

 

매아, 정말 짐과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을거냐?

고모님이 같이 있으라고
하셨으니 말씀을 들어야죠

황상오빠, 매아를
싫어하시는 건 아니겠죠?

 

어디? 그게 무슨 말이야. 매아

짐이 꽤 오랜동안
궁중 순시를 하지 않아서

나가 보려고 하는데
먼저 침궁에 가서 쉬지 그러니

잘 되었어요, 매아도
나가 본 지 오래 되었어요

우리 같이 가요

 

그러자꾸나, 순자야

 

황상

짐과 귀비가

궁중 순시를 할터이니

길 앞을 서거라

 

네, 황상

 

황상, 이쪽입니다

 

황상 오빠, 발 아퍼요,
아직 더 가야 돼요?

돌아가서 쉬어요

네가 기거하는 곳이 바로 요 앞인데

정말 아프면

어서 가서 쉬어라

아니요, 어디를 가시든,
저도 따라갈 꺼예요

 

그래, 발이 괜찮다면

짐도 그런 줄 알겠다

가자

 

아치

 

기다려요

 

살살하란 말이야,
이건 발이지 돼지족이 아니야

알았습니다

 

마마, 발에 물집이 잡혔습니다

 

황상 오빠

 

내 발

 

발에 물집이 잡혔어요

 

알았다, 짐이 좀 보자

 

보세요

 

얼마나 이쁜 물집이냐, 물기가 촉촉하네

이렇게 이쁜 물집은

너처럼 이쁜 발에만 잡히는 거란다

싫어요, 그래도 날 갖고 장난이라니

 

그럼 이제 어떡해요

 

물집은 어서 째서

물을 짜내고 약을 발라야지

 

그래도 별 문제는 아니야

 

그럼 어떻게 걸어다녀요

좀 못 걸어다니면 어때?

그래도 계속 걸어다니면

다리를 잘라야 할껄?

 

매아, 짐과 밖에 나가
달 구경하지 않을래?

 

쓰잘데기 없는 달은
두었다 혼자 보세요

내 두 다리는 더 써야하니까

 

금방 잠드는군

 

황상, 오늘 귀비를
너무 피곤하게 하셨어요

 

사실 어려서는
짐이 잘 데리고 놀곤 했다

마음이 좀 착하면

짐이 이러겠느냐?

 

아치

순자를 어의에게 보내
약을 좀 얻어오너라

네

 

아치

아치

네

 

마마 기침하셨습니까?

지금 몇 시나 되었지?

새벽입니다

 

난 언제 잠 들었어?

어제 발에 물집을 보시다가

그냥 눕더니 주무셨습니다

 

오빠는 정말 사람을
힘들게 한 단 말이야

 

어디요. 황상께서는
귀비를 정말 잘 대해 주십니다

 

발에 물집 잡힌거 보고도
잘 해주는거야?

나한테 장난만 치려고 하는구만

 

마마, 어제 주무셔서
모르셔서 그럽니다

황상께서 얼마나 아끼시는데요

발에 물집 잡힌 거

황상께서 하나 하나 째시고

물도 황상께서 친히 짜내셨고

약도 황상께서 발라주셨고

심지어 이불도 황상께서 덮어주셨습니다

 

정말?

예. 저도 황상께서
그러시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

정말 마음 아파하시며,
아끼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빠가 양심은 있는 셈이구나

 

황상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더냐?

 

황상께서는 귀비의
자는 모습이 이쁘다고 하셨고

또 어렸을 때 항상
같이 놀았다고 하셨습니다

 

마마

 

마마?

 

그러니까 황상께선 날 좋아하시는 거야

뭐라해도 난 사랑스러운 동생이잖아

 

황후의 자리는 내가 맡아놨다

 

오황 만세 만세 만만세

모두 일어나시오

감사합니다, 황상

 

경성에 점점 더 많은
난민이 들어오고 있는데

왜 아무도 짐에게 고하지 않는게요?

 

신하된 자들은

본시 짐의 이목이어야 하거늘

너희들은?

길에도 나가지 않는가?

 

조정에 드는 길에

가련한 백성들을
아무도 보지 못했단 말인가?

 

너희들은 귀를 달고 있으면서

많은 난민들이 경성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소문을 듣지 못했단 말인가?

황상, 신의 생각으로는

그런 작은 일은 황상께서
걱정하실 일이 아닙니다

작은 일?

그럼 문 승상의 눈에는

무엇이 큰 일이오?

 

황상, 소위 제가치국평천하라 했습니다

됐소, 문 승상

백성이 고향을 등지고 떠나는데

무슨 집을 가지런히 한다는 말이오?

 

평민이 거처를 잃고 떠도는데

이 나라를 어찌 다스리겠소?

 

천자의 발 밑까지
난민의 탄성이 가득한데

천하를 어찌 평정하겠소?

 

번역 : ID 빨간눈물
jindecan@naver.com

싱크 : 천사 [MJB]
mikycho@naver.com

33편 mp4용 싱크 변환 : 저세상 [MJB]
warai95@naver.com